[책속의길] 오직 당신만이 당신의 삶을 지킬 수 있다

권유리 기자 승인 2021.01.26 10:00 의견 0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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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를 앓는 이들은 늘어만 간다. 인간관계, 일에서의 난관, 충격적 사건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어찌됐든 공황장애라는 괴물이 튀어나오게 만든 것은 스스로일 수밖에 없다.

4년 전 출근길에 인파로 가득한 지하철이 내 심장과 머리를 보통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했다. 갑작스러운 현기증과 심장 두근거림을 느끼며 다리에 힘이 풀리는 순간 지하철 문이 열렸다. 바로 그곳을 탈출해야 했던 나는 겨우겨우 2시간만에야 회사에 도착했다.

이후 찾은 병원에서 의사는 “이런 경우로 병원에 오는 사람 많아요. 스트레스 때문이니 휴식을 취하세요”라는 특별할 것 없는 말을 했다. 그때 이후로는 차츰 괜찮아졌다.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내가 들여다보지 않았던 나. 때문에 그날의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몸의 이상’이었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의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는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공황’이라는 자극요소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전에는 정신력 저하, 무기력, 이유 없이 슬퍼지는 현상, 위장 장애, 피부 트러블 등의 정신?신체 경고를 보낸다. 그 이유는 잘못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공황’이라는 단어는 과거에는 자주 접하지 못한 단어였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TV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고백을 하면서 ‘연예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서도 공황 장애를 호소한다. 그들에게 병원을 찾기에 앞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황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신을 아픈 사람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약을 복용하지 않고서도 불안과 공황은 자신 스스로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공황과 비슷한 상황을 한두 번씩 경험한다고 말한다. 공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던 바다. 공황은 특별한 게 아니다.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남겨본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의 삶에 책임질 수 있다. 힘든 남녀관계,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인정받지도 못하고 사랑 받지도 못하는 환경에서 살아갈 필요는 없다.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사는 방법을 배워라.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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