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회 대산문학상 '사회의 고민을 품다' 의미있는 작품들 선정

이지영 기자 승인 2020.11.05 10:10 의견 0
(사진=대산문화재단)
(사진=대산문화재단)

제 26회 대산문학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5일 대산문화재단은 강성은(45) 시인의 'Lo-Fi'와 소설가 최은미(40)의 '아홉번째 파도'를 비롯해 평론에서 우찬제의 '애도의 심연', 번역으로는 조은라·스테판 브와의 'La Remontrace du tigre 호질: 박지원단편선'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밝혔다.

특히 이번 시 부문은 사회적 이슈가 됐던 '미투(me too)' 폭로 여파가 이어진 작품이 선정돼 눈길을 끈다. 수상한 강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이 이번 작품을 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전 시들에 환상적인 세계가 담겼다면 'Lo-Fi'에는 환상적인 세계를 꿈꾸기 두려워하는 심적 상태가 많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소설 '아홉번째 파도'는 동해안에 위치한 해안도시 척주를 무대로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 사이비 종교집단의 은밀한 활동, 의문에 쌓인 과거의 죽음에 대한 추적 등을 다룬 소설. 이에 대해 최 작가는 "실제 사건들에서 영감을 얻은 이야기가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는 게 가장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평론 부문서 상을 받은 우찬제 평론가는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사회가 함께 아파했다"며 "앞으로도 시대의 고민과 아픔,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 밝혔다. 첫 번역집으로 상을 받았다는 조은라 번역가는 "중국의 고전은 프랑스에서 많이 번역돼 있는데 반해 한국 고전은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쉽다"면서 조선시대 작가를 프랑스에 소개하게 돼 뿌듯했다 밝혔다.

대산문학상은 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이 1992년 출연해 설립한 대산문화재단이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시와 소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동안 단행본으로 출판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평론은 최근 2년, 번역은 4년간 출간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수상자들은 부문별로 5000만원씩 총 2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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