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읽기 위한 동기나 시간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각각 책을 잘 읽기 위해 선택하는 공간은 다를 겁니다. 어느 이는 도서관이 편하고, 어느 이는 카페가 편할 겁니다. 그래서 제시해봅니다. 리드어스 기자들이 추천하는 ‘책 읽기 좋은 장소’를 말입니다. <편집자 주>

파주 출판단지에 위치한 지혜의숲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꼭 들려야 하는 공간이 되었다. 벽면에 빼곡하게 채워진 책들은, 보기만 해도 독서 의지가 올라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독서 하게끔 환경을 만들어주기만 한다.

지혜의숲은 총 세 공간으로 되어있다. 첫 공간은 학자, 연구소 등에서 기증한 도서를 소장한 공간이다. 두 번째 공간은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책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세 번째 공간은 게스트하우스 지지향 로비다. 출판사는 물론 유통사와 박물관 등에서 기증한 도서들이다.

이들 공간에서 내가 읽고 싶고,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첫 번째 공간은 사실 전시용이나 마찬가지다. 학자나 연구소의 개인 공간 수준이다. 두 번째 공간에 출판사별로 나눠지긴 했지만, 이미 오래된 책들이 많아 선뜻 손이 가지도 않지만, 출판사별 특성을 알지 못하면 쭉 둘러보는 정도로 그친다. 세 번째 공간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설사 괜찮은 책을 찾는다 하더라도, 대여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연속성을 갖고 다가가기 힘들다.

사진=지혜의숲에 위치한 중고서점 보물섬 앞 전경
사진=지혜의숲에 위치한 중고서점 보물섬 앞 전경

때문에 책이 많다는 이야기만 듣고 독서 하러 지혜의숲을 방문한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가 구경하고 사진 찍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독서를 하고픈 이들은 보통 직접 책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혹은 지혜의숲 내에 위치한 서점이나, 외부에 위치한 중고서점인 보물섬에서 책을 구입한 후, ‘책 읽기 좋은 분위기’의 지혜의숲에서 읽기도 한다.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평일에 찾기 어렵지만, 휴가를 내어 하루종일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책을 읽기 위한 북캉스를 보내고픈 이들은 지지향에서 1박2일을 보내는 것도 추천한다.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가 많아 어린이책이 위치한 두 번째 공간보다는 첫 번째나 세 번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혜의숲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지혜의숲은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 관리하며 함께 보는 공동의 서재로 2014년에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조성했다. 총 세 공간으로 되어 있고, 내부에 서점이, 외부에 중고서점이 위치해 있다. 높고 넓은 공간에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어서, 종종 드라마나 CF 촬영으로도 이용된다. 또 중고서점 보물섬으로 향하는 계단은 사진촬영회 등에 이용되기도 한다. 주변에 많은 출판사들이 있고, 그 출판사들이 운영하는 카페들도 있어서, 저렴하게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