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주국립박물관)
(사진=경주국립박물관)

MBC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경주 편’에서는 신라 문화의 유산 경주를 찾아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짚어냈다. 역사 선생님 설민석은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와 함께 신라 문화유산을 훑어보며 흡사 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감흥을 시청자에게 전한다. 경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잇는 신라의 역사는 황금 그대로다. 눈부신 황금이 정밀하게 장식되어 있는 유산은 카메라 넘어 시청자들에게 1500년 전 그때를 고스란히 선물하고 있다.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경주 편’을 통해 신라시대의 면면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발동했다면 2009년 MBC에서 방영해 시청률 40%를 훌쩍 넘겼던 드라마 ‘선덕여왕’ 정주행을 추천한다. 드라마는 신라시대 진흥왕부터 김춘추의 삼국통일까지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에 고증을 통한 역사적 이야기를 일목요연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불가능한 것을 꿈꿔라”

드라마에서 진흥왕은 이 같은 유언을 남기고 붕어한다. 신라시대 그 어떤 왕보다 왕권을 강화하고 나라를 부흥시켰던 왕은 “백성들을 생각하면 등에 땀이 난다”고 할 정도로 훗날을 염려했다. 그런 염려 탓에 삼국을 통일하는데 초석을 다지는 김춘추가 태어났고, 김유신이 성장했다. 또한 선덕여왕이 등장한 셈이다.

■ 무소불위 미실을 견제한 선덕의 사랑과 야망 ‘소설 선덕여왕’

선덕여왕은 이 시대 여성들의 롤 모델이 되지 충분하다. 성골 신분이었지만 여성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스스로 권력과 사랑을 쟁취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 그다.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선덕여왕’은 무엇보다 선덕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집중했다. 탁월한 전략가이자 삼국통일의 초석을 닦은 여왕으로서의 면모를 그리면서 동시에 세 남편과 두 애인을 둔 여성으로서의 선덕을 세밀하게 묘사한 게 특징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은 쌍둥이의 둘째로 태어나 미실을 피해 궁을 나가게 된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진평왕의 둘째 딸로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리며 자란 선덕이 불같은 첫사랑에 빠져 궁에서 쫓겨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선덕은 이후 왕녀로서의 길을 깨닫고 다시 돌아온 그녀는 진평왕의 총애를 받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미실과 대결하게 된다. 팽팽한 대치 속에서 왕위를 노리는 미실과 그녀의 아들 비담이 반란을 일으키고, 선덕과 그녀를 따르는 화랑들이 반란을 진압한다.

선덕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으로 등극하여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아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선덕의 사랑과 야망, 미실의 음모에 맞서서 싸우는 카리스마, 신라의 영웅들인 화랑도를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이는 리더십 등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신라인이 직접 쓴 ‘화랑세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선덕여왕의 숨겨진 이야기를 생생하게 완성하였다.

■ 선덕여왕과 함께 삼국통일의 영웅이 된 ‘대왕 김춘추’

태종 무열왕, 김춘추는 누구였을까?

소설 ‘김춘추, 대왕의 꿈’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파란만장한 삶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진흥왕과 선덕여왕의 뜻을 받아 삼국통일의 초석을 이룬 영웅이 바로 김춘추다. 김춘추는 선덕여왕과 김유신에 이르기까지 충절과 의리를 목숨보다 더 중시했던 인물다. 뿐만 아니라 자식과 백성에 대한 사랑이 애틋한 군주였던 인물이다.

김춘추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가 의문스럽다면 ‘대왕 김춘추’가 그 물음표를 해소해 줄지 모를 일이다. 한민족인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해 이민족인 당나라를 끌어들인 것에 대한 정당성 논란, 나아가 그 나당동맹이 아니었다면 더 넓은 국토를 가진 강국이 되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지략과 권모술수, 냉철함과 인간애, 용맹과 비굴함을 동시에 지녔던 군주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삶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꿈과 권력을 쫓는 야심가들의 치열한 투쟁, 나라의 국운과 역사적 사명을 짊어진 영웅들의 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