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아지트] 북적대지만 그 또한 즐거운 삼성 별마당 도서관

이지영 기자 승인 2021.09.27 13:40 의견 0
(사진=이지영 기자)

책은 읽기 위한 동기나 시간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각각 책을 잘 읽기 위해 선택하는 공간은 다를 겁니다. 어느 이는 도서관이 편하고, 어느 이는 카페가 편할 겁니다. 그래서 제시해봅니다. 리드어스 기자들이 추천하는 ‘책 읽기 좋은 장소’를 말입니다. <편집자 주>

삼성역 스타필드 내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은 독서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파주 지혜의숲처럼 어마어마한 위용을 갖춘, 강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보기 좋은’ 도서관이면서, 이전에도 늘 사람이 북적이던 삼성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지영 기자)

보통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용한 자기만의 공간이나 약간의 ‘백색소음’ 정도가 있는 카페, 지하철 등을 찾는 이유가 책을 읽는 행위와 더불어 사색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별마당 도서관은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우선 나왔다. 즉 SNS에 올릴 사진 정도만 찍을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별마당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왔다는 이들의 이야기나 글을 보면 다른 의견도 있다. 별마당 도서관에 진입하는 입출구 쪽을 제외하면, 그 구역 내에서의 소음은 그다지 크지 않으며 오히려 쇼핑을 즐기다가 시간을 내거나, 일행을 기다리면서 하는 ‘짬짬이 독서’가 다른 공간보다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도 그렇다.

(사진=이지영 기자)

별마당 도서관에서 ‘짬잠이 독서’를 하는 이들은 대개 벽 족에 이어진 계단형 벤치나 그 반대편에 위치한 자그마한 의자들을 활용한다. 그보다 더 오랜 기다림의 독서를 하는 이들은 입구에서 보이는 긴 테이블을 이용한다. 그리고 더 깊은 독서를 하고자 하는 이들은 2층으로 올라가 중앙을 향한 테이블이나 책장 사이사이 비치된 테이블을 애용한다. 사색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독서 중간 북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다소의 지루함은 떨굴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별마당 도서관은...>

2017년 5월에 문을 연 별마당 도서관은 총 2,800㎡ (약 850평)에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3m 높의 대형 서가 3개에는 7만 여권의 장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오픈 당시 5만여 권에서 2년 만에 2만 여권이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해외 잡지 등을 포함해 400여의 잡지들이 비치되어 있다. 강남에서는 보기 드문 오픈형 대형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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