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는 삶을 고스란히 살기 위해 매일의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길 위에서의 2년. 매일 이사하는 번거로움 속에서 이들은 여전히 비슷한 고민과 무게 있는 걱정을 끌어안고 있지만 한 가지 정확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삶을 대하는 방식에 정확한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책은 유럽 곳곳의 여정을 담았지만 낭만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길 위에서의 전투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작가는 ‘가끔의 여행과 매일의 이사’라는 전투를 애써 포장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의 밴 라이프가 실패이거나, 결말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밴 라이프는 삶에 대한 연습이자 배움이고 새로운 시작으로의 여정이다.

◇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

하지희 지음 | 하지희 그림 | 사무엘 주드 사진 | 웨일북 펴냄│340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