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프라 윈프리 SNS
사진=오프라 윈프리 SNS

호탕하게 웃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윈프리는 긍정의 리더십으로 스타를 넘어 존경받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긍정의 아이콘이라 할 만한 오프라 윈프리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자신의 인생은 온갖 부정적인 슬픔으로 뒤범벅됐지만 그 안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난 그는 긍정의 꽃을 피워내며 세계 여성들의 리더로 불리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다. 우선 오프라 윈프리가 세계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로 거듭난 비결이다. 토크쇼는 인터뷰 대상자에게서 속깊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그 자리, 그 시간을 완벽히 장악하고 리드하지 못하면 진행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혹독한 자리다. 오프라 윈프리는 시카고의 가장 인기없는 프로그램을 맡아 한달만에 최고 인기 프로로 바꿔놨다. 항상 웃는 얼굴, 모든 어둠을 빛으로 끌고 들어오는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 덕이다. 성폭행, 약물, 아이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미혼모 등 불우한 삶을 극복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인생의 리더라 불릴만하다. 특히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방송에서 보여준 삼단 논법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인에게 희망의 씨앗을 전했다. 오프라 윈프리식 삼단 논법은 이런 식이다. “나는 이렇게 살았다” “그러나 이겨냈다” “따라서 당신 역시 할 수 있다” 이 긍정의 논법은 그 자신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리더로 성장시켰다. 이에 더해 공감과 경청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오프라 윈프리라는 가치를 탄생시켰다.

경영인으로서도 오프라 윈프리는 훌륭한 리더라 할 만하다. 그는 하르포(Harpo)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한다. 그리고 그 회사가 설립 20주년을 맞은 해, 1000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큰 선물을 안긴다. 비단 자신의 직원들 뿐 아니라 직원의 가족까지 함께 떠날 수 있는 하와이 가족여행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점보 제트기 5대를 전세냈고, 1인당 비용만도 5000달러가 넘었다고 알려진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을 해낸 그의 통큰 배포를 리더의 요건으로 보자는 것이 아니다. 그가 직원들에게 이같은 선물을 주며 한 한마디가 오프라윈프리가 어째서 훌륭한 이 시대 리더로 평가받는지 알게 한다.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희생하고 기나긴 시간동안 저를 위해 일해준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매년 하는 말이지만 진심입니다. 제가 홀로 서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온 세상 수백만 인구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은 바로 제 뒤를 받치고 있는 여러분입니다”

사진=오프라 윈프리 SNS
사진=오프라 윈프리 SNS

자신은 직원들 덕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할 리더가 세상에 몇이나 될까.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온전히 등을 내줄 수 있는 리더를 만날 행운을 가진 직원이 몇이나 될까.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구성원들의 가치를 잊지 않고 보답할 줄 안다는 점은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인재개발(HRD) 콘퍼런스 ‘2019 atd’ 기조연설자로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리더가 돼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이미 스스로가 알고 있다. 난 스스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나왔다”면서 “자신이 가진 본능(instinct)과 직감(gut)에 항상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직감이 아닌 자만심(ego)에 따라 행동했다가 실수했다면서 남아프라카공화국에 여학생들을 위한 리더십 아카데미를 설립했을 당시 여학생들만 생각해 모든 구성원을 여자로 구성했지만 오히려 여성 관리자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자신의 일화를 함께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소녀에게만 집중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모든 문제는 내 본능과 직감을 따르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했을 때 일어난다”면서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직감이나 본능을 믿지 못한다면 계속 질문을 하게 된다. 리더는 이런 사람들이 자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본능에 충실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 말대로 오프라 윈프리는 방송, 경영, 저서 등을 통해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없이 강조하고 실천해나가고 있다.

사진=집사재 , 북하우스
사진=집사재 , 북하우스

■ ‘오프라 윈프리의 특별한 지혜’&‘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만일 고귀한 것들과 옳은 것, 그리고 삶의 진실을 추구한다면 다른 모든 것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오프라 윈프리의 전 생애를 가장 잘 요약하고 있는 말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오프라 윈프리의 특별한 지혜’를 통해 가난했던 아이, 미국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토크쇼 진행자, 백인남성 중심사회에서 독신이며 천문학적인 부를 소유한 흑인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특유의 솔직하고 친근감 있는 어투로 풀어놓는 이야기들을 통해 오프라 윈프리의 열정과 꿈을 재확인할 수 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오프라 윈프리가 무려 14년에 걸쳐 자신의 삶을 풀어낸 책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 책은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 학대를 당하고 열 넷이라는 나이에 낙태까지 해야 했던 오프라 윈프리가 불행을 딛고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성공 비결과 60여년 삶에서 깨우친 지혜들을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로 나누어 가장 낮은 곳에서, 그리고 절정의 인생에서 깨달은 삶의 진실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