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봄의 델문도
봄의 카페 델문도 (사진=이민찬 기자)

책은 읽기 위한 동기나 시간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들마다 각각 책을 잘 읽기 위해 선택하는 공간은 다를 겁니다. 어느 이는 도서관이 편하고, 어느 이는 카페가 편할 겁니다. 그래서 제시해봅니다. 리드어스 기자들이 추천하는 ‘책 읽기 좋은 장소’를 말입니다. <편집자 주>

독서력을 높이기 위한 장소로서 바다는 계절이 큰 영향을 미친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피해야 하는 장소가 된다. 해수욕을 즐기러오는 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독서와 사색을 하기에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의 바다들은 짧은 여름만 피하면, 독서와 사색, 여행 모든 것이 허용되는 공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주 모든 바다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책을 들고 종종 사람들이 찾는 공간은 월정리 카페나 애월 방면 카페다. 바다가 잔잔하고 길게 퍼져있으면, 쇠소깍처럼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 관광객 몰림 현상이 드물다. 특히 주요 관광지 위주로 관광을 하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없다는 점이 크다.

그런 면에서 함덕해수욕장에 위치한 카페 델문도는 책을 들고 제주도 카페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장소다. 물론 지금으로부터 딱 한 달 뒤부터 이야기다. 여름 한철 사람이 빠져나간 후 함덕해수욕장은 의외로 제주의 다른 바다보다 한산하다. 여기에 “뷰가 모든 것을 다했다”는 평을 받는 카페 델문도는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사진=봄의 함덕해수욕장
봄의 함덕해수욕장 (사진=이민찬 기자)

간혹 여름 성수기가 지난 후, 함덕해수욕장을 가운데 두고 델문도 반대 방향에 있는 카라반에 숙소를 잡고 카페와 오가며 독서 휴가를 즐기는 이들도 있다. 한두 달 후 제주를 찾는다면 권해줄 만한 휴가 코스다.

<함덕해수욕장은...>

조천에 위치한 함덕해수욕장은 제주시에서 불과 14km 거리 밖에 되지 않아서, 짧은 휴가를 제주에서 보내는 사람들이나, 렌트카 대신 스쿠터 등을 이용해 제주 여행을 온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게다가 수심이 얕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아서, 여타 해수욕장에서 볼 수 있는 야간의 다소 무절제한 모습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