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울아카데미
하루가 지나가고 새해가 왔고 늘 그렇듯 우리의 하루는 흘러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예상치 못했던 불행에 빠지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며 아무 일이 없다는 것도 행운이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살아있음에 고마워하는 일을 잊고 산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무채색의 삶에 살아간다는 의미를 상실하기도 하고 삶의 지난 상처와 사고를 이겨내지 못한 채 생을 놓으려고도 한다. 만약, 새로운 해가 떠오른 지금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고 괴롭기만 한 마음이라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세계적 권위의 학자의 대표작 '자살하려는 마음'이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현대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윈 슈나이드먼은 평생을 자살 예방을 위한 연구와 치료에 헌신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살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뤄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자살이 아무 목적 없는 무작위적 행동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자살 연구의 핵심적 결론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면서 임상 현장에서 만났던 자살 시도자 세 명의 사례를 통해 자살이라는 치명적 선택으로 이끄는 마음의 실체를 그들의 말과 글로써 드러내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살하려는 이들의 10가지 심리적 공통점과 이를 다루기 위한 24가지 심리치료 기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평생의 연구를 집약해 자살하려는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들은 생의 의지를 잃은 이들, 혹은 이런 이들을 도와주고 삶의 의지로 되돌릴 수 있는 주변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에드윈 슈나이드먼 지음 | 서청희, 안병은 옮김 | 한울아카데미 | 280쪽 | 3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