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은 항상 오해받을 준비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비판받을 준비도 해야 합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표현을 해도 독자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정보만을 읽거나 읽은 문장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정여울 작가
(사진=픽사베이)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등 5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 정여울이 ‘글쓰기 수업’과 같은 신간 ‘끝까지 쓰는 용기’를 선보였다.
“첫 문장을 머뭇거리지 않고 쓸 순 없을까.”
“재능이 없어도 책을 펴낼 수 있을까.”
“도대체 작가는 어디서 영감을 얻을까.”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이 한 번쯤 마주하는 질문에 정여울 작가는 되묻는다. 우리는 왜 글을 쓰고 싶어 하고 어떻게 오래도록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끝까지 쓰는 용기’는 작가 정여울의 첫 글쓰기 책이다. 문학서, 인문서, 여행서를 넘나들며 독자들과 교감해온 작가가 매일 글을 쓰며 느꼈던 경험담과 자전적 집필담을 풀어놓았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온전히 나 자신에게 푹 빠져보세요. 잘될 거라는 생각, 잘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 모두를 떨쳐내고요.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 남들이 내 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도 멀리 던져버리세요. 지금 여러분이 쓰는 바로 그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글임을 믿어야 해요. 글을 쓰는 순간만은 온전히 나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처음부터 사랑받는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정여울 작가도 그랬다. 국문과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엄격하지 않고 감성적인 평론을 쓴다는 지적을 받았고, 평론가로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주목받는 행운도 누리지 못했다. 모두가 작가의 길을 반대했지만 맹렬히 자신만의 글을 써내려갔다고 말한다.
정여울은 “‘글을 너무나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 자신의 삶의 문을 활짝 열 준비가 덜 돼서 그럴 수도 있다”면서 “‘이런 것을 글로 써도 될까’라는 질문의 담장을 좀 더 낮춰보라. 바로 그런 것이 분명히 글쓰기의 소중한 재료가 될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사진=김영사 유튜브)
■ 글쓰기 위한 가장 기본은 ‘소중한 내 이야기’
북 트레일러를 통해 정여울 작가는 “처음부터 자기 이야기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면 좋은 글을 못 쓰는 거 같다”면서 “나의 경우, 부끄러움이 좋은 동력이 된다. 자만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소중하게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베스트셀러다. 나는 매우 열심히 썼으나 팔리지 않는 책도 많다”면서 “실패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상처받지 않고 나 자신을 지키게 한 것이 글쓰기다”라고 의미를 담았다.
그러면서 “‘내 이야기가 의미가 있나’,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나’, ‘깨달음을 얻거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나’를 곱씹는다”면서 “자기 느낌에만 충실하다고 좋은 글이 아니다. 글쓰기는 공감의 몸짓이고 연대의 몸짓이기 때문에 친구를 만드는 일과 비슷하다”고 조언한다.
정여울은 “의미는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창조되는 것”이라면서 “내 이야기를 보여주고 공감하고 소통하고 비판도 받으면서 그렇게 조금씩 나아진다. 너무나 엄격한 검열하는 문화 속에서 나의 글쓰기 가능성을 죽여온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다.
(사진=김영사)
그는 “오해받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이해도 받을 수 있다. 글을 쓰면 예측 불가능의 수많은 독자를 만난다. 내가 원하는 이야기를 용감하게 쓰되 오해받아도 괜찮다는 뚝심도 필요하다. 오해받는 만큼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고 신인 작가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정 작가는 “창조라는 것은 어렵고, 창조의 영광은 오래오래 간다. 용기를 가지고 창조하는 일에 매진하길 바란다”면서 “그를 위해 늘 예열이 되어 있어야 하며 항상 글감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글을 쓰는 그 순간의 진실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뭘까’를 항상 생각해야겠죠. 더 행복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세요. 많은 경험을 하세요. 더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무기로서의 글쓰기가 돼야 합니다.”